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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복음의 ‘사랑’ 개념에 담긴 헬라어 신학적 의미 서론 요한복음은 신약성경 전체 중에서도 ‘사랑’이라는 개념을 가장 깊이 탐구하는 복음서로 알려져 있다. 요한은 단순한 감정적 교류나 윤리적 명령으로서의 사랑을 넘어, ‘하나님의 존재 그 자체가 사랑임’을 드러내는 신학적 언어로 사랑을 재해석한다. 본 글에서는 요한복음에 사용된 헬라어 ‘아가페(ἀγάπη)’와 ‘필레오(φιλέω)’의 신학적 의미를 분석하며, 요한이 그 언어를 통해 인간의 한계를 넘어서는 ‘계시적 사랑’을 어떻게 표현했는지를 탐구한다. 이를 통해 요한복음이 말하는 사랑이 단순한 덕목이 아닌, 구속과 영생을 연결하는 신적 실체임을 밝히고자 한다. 1. 요한복음이 말하는 ‘사랑’의 독특한 위치요한복음은 공관복음서(마태, 마가, 누가)와 구별되는 독특한 신학적 구조를 가진다. 공관복음이 예수의 .. 2025. 10. 29.
성경의 계보가 보여주는 하나님의 구속사적 설계 성경에 기록된 긴 계보는 단순한 이름 나열이 아니다. 각 이름 속에는 하나님께서 인류를 구속하시려는 섬세한 설계와 역사의 흐름이 숨겨져 있다. 우리는 아담에서 예수 그리스도에 이르기까지 이어진 계보를 통해, 하나님의 약속이 어떻게 실제 역사 속에서 실현되었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이 글은 성경의 계보가 단순한 족보가 아닌, 구속사(救贖史)의 정교한 청사진임을 탐구한다. 1. 계보는 단순한 역사 기록이 아니다성경의 계보를 읽다 보면 우리는 종종 ‘왜 이렇게 많은 이름이 나열되어 있을까?’ 하는 의문을 갖는다. 그러나 하나님은 인간의 기억을 돕기 위해 단순히 혈통을 정리하신 것이 아니다. 그분은 구원의 약속이 세대를 거치며 끊어지지 않고 이어졌음을 보여주기 위해 계보를 사용하셨다. 창세기 5장과 11장에.. 2025. 10. 28.
성경에서 나타난 시간 개념과 영원성의 철학 서론: 시간의 신학, 인간의 시계를 넘어서는 이야기사람은 태어나면서부터 시간이라는 이름의 강물 위를 건너기 시작한다. 누구나 그 강물 속에서 살아가지만, 정작 그 흐름을 멈출 수는 없다. 매일 우리는 시계를 보며 하루를 정리하고, 또다시 새로운 시간을 계획한다. 그러나 성경 속에서 시간이란 단순히 흘러가는 숫자의 흐름이 아니다. 하나님이 개입하시는 사건의 공간이며, 그분의 뜻이 드러나는 장면이다. 나는 이 주제를 생각할 때마다 인간의 시계와 하나님의 시계가 얼마나 다른가를 느낀다. 인간은 초침의 움직임을 따라 살아가지만, 하나님은 의미의 순간 속에서 일하신다. 현대 사회는 시간을 효율의 단위로 재단한다. 빠름은 미덕이 되고, 느림은 결함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성경의 시간은 다르다. 성경의 시간은 “효율”.. 2025. 10. 27.
구약의 제사 제도가 현대 예배에 남긴 영적 원리 — 형식에서 본질로의 회복 서론: 제사의 본래 목적과 인간 내면의 영적 질서를 다시 바라보다인간이 신에게 제사를 드린다는 행위는 단순한 종교적 의식이 아니다.고대 이스라엘의 제사는 삶의 질서와 관계의 복원을 상징했다. 제사의 본질은 신과 인간 사이의 균형을 회복하고, 죄로 인해 무너진 내면의 평화를 되찾는 데 있었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면서 제사는 점점 형식화되었고, 하나님께 향한 마음보다 제물의 규칙과 절차가 더 중요해졌다. 오늘날 현대의 예배도 비슷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 예배는 본래 ‘하나님과의 만남’이며, 존재가 회복되는 시간이어야 하지만, 때로는 음악과 순서, 설교 형식에 묶여 그 본래의 생명력을 잃어버린다. 따라서 구약의 제사 제도를 다시 살펴보는 일은 단순히 옛 제도의 의미를 해석하는 것이 아니라, “예배가 왜 존재.. 2025. 10. 26.
예수님의 비유 속에 숨겨진 유대 문화의 상징 체계 :고대 이야기법으로 본 하늘나라의 의미 예수님의 말씀을 유대 이야기 전통 속에서 다시 읽다예수님의 비유는 단순한 종교적 교훈이 아니다.그분의 말씀 속에는 유대 문화가 지닌 이야기 전통, 상징 언어, 공동체적 사고방식이 깊이 스며 있다.우리가 비유를 읽으며 교훈만 찾으려 할 때, 예수님이 말씀 속에 숨겨 두신 문화적 맥락은 놓치기 쉽다. 유대 사회는 오랜 세월 동안 이야기를 통해 하나님을 기억하고 율법을 전승해 왔다.모세의 율법도 단순한 법 조항의 나열이 아니라, 한 민족이 하나님과 맺은 이야기의 기록이었다.예언자들은 논리로 설득하지 않고 서사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방식을 사용했다.이런 문화 속에서 자라난 예수님은 비유를 통해하늘나라를 “말로 정의할 수 없는 실재”로 표현하셨다. 즉, 비유는 신학적 논문이 아니라 삶으로 느끼게 하는 문학적 .. 2025. 10. 25.
현대 신앙인의 침묵 훈련: 언어를 넘어선 순종의 길 서론 — 소음의 시대에 필요한 침묵의 영성오늘날 우리는 말이 넘쳐나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휴대폰 알림음이 하루에도 수십 번 울리고, SNS에는 끊임없이 누군가의 생각이 쏟아진다. 그러나 그 많은 소리들 속에서 정작 우리는 자신이 믿는 바를 ‘조용히 묵상할 시간’을 잃어버렸다. 신앙의 본질은 언제나 ‘관계’에 있었고, 관계의 핵심은 ‘듣는 힘’이었다. 하나님과의 관계에서도 마찬가지다. 하나님은 종종 말이 아닌 ‘침묵’을 통해 말씀하신다. 그분의 뜻을 알아듣기 위해서는 말보다 먼저 침묵을 배워야 한다. 신앙인의 침묵은 단순히 말을 아끼는 태도가 아니라, 내면의 방향을 다시 하나님께 맞추는 영적 행위다. 침묵은 영혼의 질서를 회복시키고, 내적 혼란 속에서 하나님의 음성을 구별할 수 있게 한다. 이 글은 현.. 2025. 10.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