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세상 속 평안을 찾아서
오늘날 우리는 정보와 소식의 홍수 속에서 살아간다. 경제 뉴스는 미래의 불확실성을 강조하고, SNS는 비교와 경쟁으로 마음을 짓누른다. 기술의 급속한 발전과 인공지능의 확산은 인간의 위치와 역할에 대한 불안을 자극한다. 이처럼 불안은 일부 사람만의 문제가 아니라, 현대인의 기본 정서가 되었다.
잠 못 이루는 밤, 업무 중 긴장, 관계에서 느끼는 걱정 등 일상의 거의 모든 순간에서 불안은 나타난다. 하지만 성경은 혼돈 속에서도 변치 않는 평안을 약속한다.
“평안을 너희에게 끼치노니 곧 나의 평안을 너희에게 주노라.” (요한복음 14:27)
히브리어 '샬롬(Shalom)'은 단순한 감정이 아니라, 하나님과 자신, 그리고 이웃과의 관계가 회복되어 온전함을 느끼는 상태를 의미한다. 평안은 외부 환경이 안정적이어서 얻는 것이 아니라, 내면의 중심이 흔들리지 않을 때 경험되는 삶의 균형이다.
이 글에서는 현대 심리학 연구와 성경적 통찰을 연결하여, 불안 속에서도 평안을 경험하는 구체적 방법을 탐구한다. 일상의 작은 실천부터 내면의 믿음 훈련까지, 현대인이 실천 가능한 길을 안내한다.
불안의 심리적 구조와 성경적 통찰
심리학에서 불안은 통제할 수 없는 미래, 예측 불가능한 사건에서 비롯되는 정서적 반응이다. 인지행동치료(CBT)는 불안을 유발하는 왜곡된 사고 패턴을 조정하며, 정신분석학은 억압된 욕망과 경험이 불안으로 표출된다고 설명한다. 즉, 불안은 단순한 감정이 아니라, 마음이 보내는 신호이자 자신이 어디에서 상처받았는지 알려주는 표지다.
성경은 인간의 불안을 오래전부터 실존적 신호로 다루었다. 다윗은 왕이었음에도 “내 영혼이 어찌하여 낙심하며 어찌하여 내 속에서 불안해하는가”(시편 42:5)라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선지자 엘리야는 사명을 감당하면서 광야에서 죽기를 원했으며, 요나는 하나님의 명령을 피해 바다로 도망쳤다. 이들의 공통점은 불안을 숨기지 않고 직면했다는 점이다.
성경은 불안을 죄나 약점으로 보지 않는다. 오히려 하나님께 나아가야 할 이유로 제시한다.

“두려워하지 말라.” (성경 전반 약 365회)
이 반복된 메시지는 단순한 위로가 아니라, 불안을 ‘믿음의 훈련장’으로 받아들이고 신뢰를 배우라는 초대다. 심리학이 불안을 조절하려 한다면, 성경은 불안 속에서 신뢰와 평안을 배우게 한다.
믿음의 심리학 ― 신뢰가 만드는 내면의 질서
현대 심리학의 애착이론은 인간의 정서적 안정이 ‘신뢰할 수 있는 대상’과의 관계 속에서 형성된다고 설명한다. 아이가 보호자를 신뢰할 때 세상을 탐색하듯, 믿음은 불확실한 현실 속에서도 마음의 중심을 잡게 한다.
히브리서 11장 1절은 이렇게 말한다.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지 못하는 것들의 증거니.”
믿음은 현실을 부정하거나 감정을 억누르는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신적 존재를 신뢰함으로써 내적 안정감을 재구성하는 선택이다. 신경과학 연구에 따르면, 기도와 묵상은 인간의 편도체(불안 반응 영역)를 진정시키고, 전전두엽의 과도한 활성도를 낮춘다. 즉, 신앙 행위는 단순한 종교적 의식이 아니라, 뇌의 안정 회로를 실제로 활성화시키는 심리적 훈련이다.
한 신경심리학자는 “기도는 인간이 중심으로 돌아가는 인지적 재부팅”이라고 말했다. 믿음은 감정의 폭풍을 막는 방패가 아니라, 그 폭풍 속에서도 방향을 잃지 않게 하는 나침반이다.
성경적 마음 훈련과 실천 전략
불안을 억누르려는 시도는 오히려 불안을 증폭시킬 수 있다. 성경은 불안을 ‘관리’하기보다 ‘의미화’하도록 안내한다.
첫째. 감사 훈련: 시선의 전환
심리학 연구에 따르면, ‘감사 일기’를 2주간 작성해도 불안과 우울 지수가 유의하게 감소한다. 성경은 이미 이를 다음과 같이 안내했다.
“범사에 감사하라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 (데살로니가전서 5:18)
감사는 상황을 미화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 속에서도 하나님의 일하심을 발견하는 시선의 전환이다.
둘째. 명상적 기도: 내면의 중심으로 돌아가기
시편 46:10의 고백은 단순한 멈춤이 아니라 내면의 소음을 정지시키고 하나님의 존재를 인식하는 순간이다. 오늘날 심리학의 마음챙김(mindfulness)과 유사하지만, 성경적 묵상은 ‘자기 성찰’이 아닌 ‘하나님 중심적 인식’이라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기도는 불안을 제거하는 기술이 아니라, 불안이 머무는 공간에 신적 존재의 질서를 세우는 행위다.
셋째. 함께하는 신앙의 지지
초대교회는 서로의 짐을 나누며 불안을 경감했다.
“너희 짐을 서로 지라 그리하여 그리스도의 법을 성취하라.” (갈라디아서 6:2)
현대 심리학 연구에서도 사회적 지지는 회복 탄력성을 높인다. 교회 공동체는 불안을 숨기는 곳이 아니라, 드러내고 회복하는 안전한 공간으로 기능해야 한다.
넷째. 일상 속 삶의 예배
불안은 일상의 불균형에서 시작된다. 성경적 평안은 예배당 안에서만이 아니라, 직장·가정·관계 속에서도 구현되어야 한다. 믿음의 심리학은 추상적 이론이 아니라, 하루의 리듬과 관계를 재구성하는 구체적 훈련이다.
불안을 넘어 평안을 경험하는 삶
불안은 사라질 수 없는 감정이다. 그러나 그것이 인생의 주인이 될 필요는 없다. 성경은 불안을 통제하라고 명령하지 않는다. 대신 하나님께 맡기라 한다.
“너희 염려를 다 주께 맡기라 이는 그가 너희를 돌보심이라.” (베드로전서 5:7)
이 말씀은 단순한 위로가 아니라, 관계의 초대다. 불안을 내려놓을 때, 마음의 평안은 기도로, 두려움은 기대감으로 변한다. 현대 사회의 불안은 정보 과잉에서 비롯되지만, 평안은 신뢰의 회복에서 시작된다.
성경과 심리학이 말하는 ‘믿음의 심리학’은, 불안을 제거하는 기술이 아니라, 불안 속에서도 평안을 누리는 새로운 존재 방식을 가르친다. 오늘의 시대, 우리는 불안 속에서도 내면의 중심을 발견하고, 믿음과 공동체, 감사와 기도를 통해 평안을 삶 속에서 구현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예수께서 말씀하신
“세상이 줄 수 없는 평안”이며, 현대 심리학이 찾는 진정한 마음의 안식이다.
'성경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예언서가 전하는 희망의 언어 ― 미래를 향한 하나님의 메시지 (0) | 2025.10.10 |
|---|---|
| 고독의 신학: 엘리야와 예수의 침묵에서 배우는 내면의 힘 (0) | 2025.10.09 |
| 성경 말하기의 힘 ― 잠언 속 소통의 미학 (0) | 2025.10.08 |
| 작은 습관이 신앙을 바꾼다 :성경 속 영적 루틴의 비밀 (0) | 2025.10.07 |
| 베들레헴의 역사적 의미 :성경 속 지명에 담긴 신학과 문화의 이야기 (0) | 2025.10.05 |
| 성경 번역, 문화와의 만남 ― 해석의 길 위에서 (0) | 2025.10.03 |
| 사무엘 이야기로 배우는 아이의 소명과 자기주도 교육 가이드 (0) | 2025.10.01 |
| 산상수훈과 행복의 재발견 ― 긍정심리학과의 대화 (0) | 2025.09.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