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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학

바벨탑 사건이 현대 사회에 던지는 경고

by star-road 2025. 11. 3.

오늘의 사회는 끝없이 높아지는 목표와 빠르게 치솟는 기술 속도 속에서 움직이고 있다. 경쟁은 일상이 되었고, 조직과 개인 모두가 ‘더 위로 올라가야 한다’는 압박을 경험한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고대의 바벨탑 서사는 단순한 신화가 아니라, 현대 사회의 구조를 설명할 수 있는 상징적 사례로 다시 읽히고 있다. 이 글은 바벨탑을 사회·문화·기술의 관점에서 재해석하며, 현대인이 놓치기 쉬운 구조적 경고를 분석한다.

확장 중심의 사회가 만들어낸 ‘높이의 문화’

바벨탑은 단순한 건축물이 아니라 인간이 가진 확장 본능을 압축한 장면이다. 높아지는 구조물은 능력의 상징이 되었고, 더 멀리 보려는 욕망은 곧 더 높은 위치를 차지하고 싶은 마음으로 이어졌다.

 

바벨탑 사건이 현대 사회에 던지는 경고

 

 

오늘날의 사회에서도 이러한 욕망은 계속해서 재현된다.
도시는 경쟁하듯 빌딩을 높이고, 기업은 성장 지표를 더 위로 끌어올리기 위해 끝없이 확장을 시도한다.
개인은 목표를 높여야 안전하다고 느끼고, 스스로를 끊임없이 압박하는 구조 속에서 살아간다.

 

그러나 높이의 문화는 반드시 위험을 동반한다.
확장 자체가 목적이 되면, 구조는 본래의 균형을 잃고 무게 중심을 잃는다.
대규모 기업 또는 도시가 한 번 흔들릴 때 전체 사회가 영향을 받는 이유는 바로 이 구조의 취약성에 있다.

바벨탑 서사의 경고는 ‘높이 자체가 나쁘다’는 뜻이 아니라, 확장 중심의 사고가 위험 요소를 함께 키울 수 있다는 점에 있다.
현대 사회가 빠르게 커지는 만큼, 그 속도를 스스로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기술의 상승 속도와 인간 감각의 뒤처짐

현대 사회의 확장은 물리적 공간을 넘어 기술의 영역에서 더 가파르게 나타난다.
AI 기술의 빠른 발전, 플랫폼 중심 사회 구조, 초고속 네트워크 등은 사람들의 사고 속도보다 훨씬 빠르게 움직인다.

 

기술은 편리함을 제공하지만, 기술 중심의 사회는 어느 순간 인간 감각을 뒤로 밀어낸다.
편리함이 높아질수록 사고의 깊이가 얕아지고, 자동화가 늘어날수록 스스로 판단하는 힘은 줄어든다.
정보는 많지만 깊이는 얕고, 연결은 많지만 소통은 부족한 구조가 만들어진다.

 

바벨탑 서사를 현대적으로 해석하면 기술 속도에 대한 경고로도 볼 수 있다.
탑이 빠르게 높아진 만큼 구조적 불안정이 커졌던 것처럼, 기술의 속도가 인간의 인지와 사회적 안전장치를 넘어설 때 균형은 무너질 수 있다.

 

오늘날 가장 중요한 질문은 “무엇을 더 만들 것인가”가 아니라 **“기술을 어떤 기준으로 사용할 것인가”**이다.
기술은 도구일 뿐이지만, 사회는 종종 기술을 목적처럼 사용하며, 그 속도를 중심으로 움직인다.
이때 기술 발전의 속도만큼 인간 자신이 단단해지지 않는다면 구조의 균형은 오래 지속되기 어렵다.

연결된 세계가 가져온 효율성과 취약성의 역설

바벨탑 서사 속 ‘하나의 언어’는 빠른 협력과 높은 효율을 가능하게 했다.
현대 사회의 세계화도 마찬가지로 하나의 네트워크, 하나의 시장, 하나의 기술 체계로 세계를 연결해 왔다.

 

하지만 연결이 확대될수록 취약성도 함께 커진다.
한 국가의 경제 충격이 전 세계로 번지고, 한 플랫폼 기업의 정책이 수십억 명의 일상에 영향을 끼친다.
공급망이 동일할수록 문제가 발생하면 전체가 동시에 흔들린다.

 

또한 연결은 필연적으로 갈등을 증가시킨다.
문화, 가치관, 정책이 뒤섞이며 충돌하고, 소셜 플랫폼은 정보 교환이 아닌 의견 대립의 장이 된다.
정보 과잉은 오히려 이해를 방해하고, 알고리즘은 더 많은 연결을 만들면서 동시에 더 깊은 분열을 만든다.

 

바벨탑의 구조가 무너진 이유를 ‘언어 혼란’이라는 상징으로 볼 때, 오늘의 세계는 서로 연결되어 있지만 각기 다른 맥락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회적 혼란 속에서 비슷한 위기를 겪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소통의 단절이 만드는 협력의 붕괴

바벨탑의 붕괴는 기술적 한계가 아닌 소통의 실패에서 시작되었다.
소통이 단절되자 협력 자체가 불가능해졌고, 그동안 쌓아 올린 모든 구조가 순식간에 의미를 잃었다.

 

현대 사회에서도 소통의 단절은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직장에서는 성과 압박으로 인해 소통이 지시와 보고만으로 축소되고,
온라인 공간에서는 깊이 있는 대화보다 단편적 의견 교환이 중심이 된다.

 

사회적 논의에서도 서로의 배경과 상황을 이해하려는 태도보다는 빠른 판단과 단정이 우세하다.
이러한 소통 방식은 공동체의 신뢰를 약화시키고 갈등의 강도를 높인다.

 

소통의 붕괴는 건물의 기반이 흔들리는 것과 같다.
아무리 높은 구조라도 기반이 약해지면 유지될 수 없다.
즉, 현대 사회가 빠르게 확장될수록 소통과 이해의 방식은 더욱 탄탄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사회는 높이보다 먼저 바닥에서부터 흔들릴 수 있다.

성과 중심 사회에서 느슨해지는 책임의 구조

바벨탑 프로젝트에는 명확한 책임 구조가 존재하지 않았다.
누가 왜 탑을 쌓는지, 어떤 위험이 있는지, 이 프로젝트가 무엇을 남기는지에 대한 질문이 부재했다.

 

현대 사회의 성과 중심 구조가 비슷한 특성을 갖는다.
기업은 숫자 중심의 목표를 내세우고, 도시 정책은 경제 규모 확장에 초점을 맞춘다.
그러나 성장의 그늘에서 발생하는 문제—환경 부담, 지역 격차, 노동 구조 악화—는 뒤로 밀리기 쉽다.

 

책임 없는 확장은 구조적 취약성을 키우며, 사회는 그 무게를 결국 감당할 수 없게 된다.
성장보다 먼저 질문해야 할 것은 방향성과 책임의 기준이다.
가장 빠른 길이 아니라 가장 지속 가능한 길이 무엇인지 판단하는 능력이 사회의 안정성을 결정한다.

개인에게 반복되는 ‘높이의 함정’

바벨탑 서사는 사회의 거대한 구조뿐 아니라 개인의 삶에도 적용된다.
많은 사람들은 더 나은 위치, 더 높은 성과, 더 완벽한 기준을 위해 자신을 강하게 밀어붙인다.

 

그러나 이러한 목표 중심의 삶은 종종 중요한 것들을 희생하게 만든다.
과도한 자기 개발 압박, 관계의 단절, 내면의 불안정 등은 모두 ‘높이’만을 바라볼 때 생겨나는 부작용이다.

 

사회가 보여주는 성장 패턴은 개인에게도 그대로 반영된다.
하지만 개인의 인생에서 중요한 것은 속도나 높이가 아니라 지속 가능한 리듬이다.
지속 가능한 삶은 적절한 속도 조절, 자기감정의 관리, 관계의 안정성 속에서 만들어진다.

더 높아지기보다 더 오래 지속되기 위한 질문

바벨탑 사건은 단순히 “높은 탑을 금지했다”는 교훈이 아니라, 확장 중심 사회가 반드시 재검토해야 할 의문을 던진다.
과연 우리가 목표로 삼는 높이는 무엇을 위한 것인지,
그리고 그 목표가 사회와 개인 모두에게 어떤 영향을 남기는지를 묻는 것이다.

 

오늘의 사회가 얻어야 할 핵심 메시지는 다음과 같다.

· 성장의 속도보다 균형을 우선할 것
· 기술 중심 사고보다 인간 중심의 기준을 설정할 것
· 연결된 세계일수록 다양성과 자율성을 강화할 것
· 개인의 성공보다 삶의 지속 가능성을 중시할 것

 

높이만을 바라보는 사회는 결국 스스로 만든 구조에 압도될 수 있다.
지속 가능한 사회는 성장의 방향, 기술의 기준, 소통의 방식, 책임의 구조를 다시 점검하며 균형을 회복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진다.

 

바벨탑 사건이 오늘날 던지는 메시지는 “더 높이 올라가라”가 아니라,
“무너지지 않을 구조를 먼저 세워라”는 근본적 경고에 가깝다.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필요한 것은 높이 경쟁이 아니라 사회적 기반의 회복이다.